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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틀 전략을 선택한 이유

수많은 트레이딩 전략 중 '터틀 전략'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한다. 이 전략의 핵심은 높은 수익률이 아닌, '거래당 리스크(Risk Per Trade)' 개념을 통한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에 있음을 강조한다. 손실을 먼저 생각하고 포지션 크기를 조절하는 방식이 어떻게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는 길로 이어지는지 그 철학을 알아본다.

터틀 전략을 선택한 이유

트레이딩 시스템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나서, 가장 먼저 어떤 전략을 도입할지 고민했다.

인터넷 서치와 AI를 오가며 키워드를 끌어내기 시작했다. 추세추종, 모멘텀, 평균회귀 같은 단어들 사이에서 ‘터틀 전략’이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파고파고 들어가다 보니, 이 전략의 핵심이 리스크 관리라는 걸 알게 되었다.

터틀 전략이란

터틀 전략은 1980년대 전설적인 트레이더 리처드 데니스와 윌리엄 에크하트가 만든 추세추종 시스템이다. “트레이더는 타고나는 것인가, 만들어지는 것인가”라는 논쟁에서 시작된 실험이었는데, 데니스는 거북이를 기르듯 트레이더도 키울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일반인들을 모집해 자신의 트레이딩 규칙을 가르쳤고, 이들이 ‘터틀’이라 불리게 되었다.

사실 전략 자체가 혁명적으로 대단한 것은 아니다. 20일 고점을 돌파하면 매수하고, 10일 저점을 이탈하면 매도하는 식의 단순한 규칙들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이 전략이 오래도록 회자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자금 관리와 리스크 통제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 때문이다.

수익보다 손실을 먼저 생각하기

터틀 전략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하다. 수익률보다 리스크 관리가 가장 강조되어 있는 전략이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다루다 보면 하나의 경험적 믿음이 생긴다. 누구나 돈을 벌 때 적게 벌더라도, 누구나 돈을 잃을 때 잃지 않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유리하다는 것. 수학적으로도 그렇다. 50%를 잃으면 원금 회복에 100%의 수익이 필요하다. 손실은 비대칭적으로 치명적이다.

그래서 나는 “얼마나 벌 수 있는가”보다 “얼마나 잃을 수 있는가”를 먼저 정의하는 전략을 원했다. 터틀 전략은 정확히 그 철학 위에 서 있었다.

거래당 리스크라는 개념

터틀 전략을 도입하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거래당 리스크(Risk Per Trade) 개념이다.

거래당 리스크 설정 화면 내가 만들고 있는 트레이딩 시스템의 거래당 리스크 설정 화면

이것은 사실상 터틀 전략의 핵심이다. 거래가 실패했을 때 계좌에서 감수하기로 한 최대 손실 금액을 미리 정해두는 것. 보통 전체 자본의 1~2% 정도로 설정한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의 계좌에서 거래당 리스크를 2%로 설정했다고 해보자. 한 번의 거래에서 감수할 수 있는 최대 손실은 20만원이 된다. 만약 10만원짜리 주식을 샀는데 손절가를 9만원으로 잡았다면, 주당 손실은 1만원이므로 최대 20주까지만 매수할 수 있다. 이렇게 손실 한도에서 역산해 포지션 크기를 정하는 방식이다.

이 개념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하다. 거래 시점에 수익이 아닌 손실을 더 중요하게 바라본다는 것. 진입하기 전에 “이 거래가 틀렸을 때 나는 얼마를 잃게 되는가?”를 먼저 계산하고, 그 손실이 내가 감내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을 때만 거래를 실행한다.

이런 사고방식은 단순히 기법을 넘어 태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으려면 수익을 좇기보다 손실을 통제하는 습관이 먼저라는 것.


터틀 전략의 세부적인 규칙들, 특히 포지션 사이징과 피라미딩에 대해서는 다음에 더 자세히 풀어보려 한다. 지금은 왜 이 전략으로 시작했는지, 그 철학적 배경을 먼저 정리해두고 싶었다.

결국 트레이딩에서 중요한 건 한 번의 대박이 아니라 오래 살아남는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오래 살아남으려면 잃지 않는 법을 먼저 배워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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