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

터틀 트레이딩의 핵심, 거래당 리스크 관리

터틀 트레이딩의 핵심, 거래당 리스크 관리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는 트레이더가 되는 것은 어떻게 가능할까? 화려한 기법이나 높은 승률을 떠올리기 쉽지만, 전설적인 트레이더 집단 ‘터틀’의 전략은 전혀 다른 곳을 가리킨다. 그것은 바로 모든 거래의 리스크를 동일하게 통제하는 원칙이다.

이 글에서는 터틀 전략의 심장과도 같은 ‘거래당 리스크’ 관리 기법을 통해, 어떻게 변동성 높은 시장을 일관된 확률 게임의 장으로 만들 수 있는지 알아본다.

원칙 1: 손실 규모를 미리 결정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이번 거래에서 최대 얼마까지 잃을 것인가’를 정하는 것이다. 터틀은 보통 전체 계좌의 1% 또는 2%를 최대 손실 금액으로 설정했다.

예를 들어, 계좌에 1억 원이 있고 거래당 리스크를 1%로 설정했다면, 어떤 종목을 거래하든 한 번의 실패로 입는 손실은 100만 원을 넘지 않아야 한다.

  • 계좌 총액: 100,000,000원
  • 거래당 리스크 (1%): 1,000,000원

현재 주가가 50,000원이고 손절 지점을 48,000원으로 정했다고 가정해 보자. 한 주당 감수할 리스크는 2,000원이다. 따라서 총 500주(1,000,000원 / 2,000원)를 매수하는 것이 올바른 포지션 크기가 된다. 만약 주가가 예상과 다르게 움직여 48,000원에 모든 물량을 손절하더라도, 손실은 정확히 100만 원으로 제한된다.

단계 (Step)항목 (Item)값 (Value)계산 (Calculation)
1. 리스크 정의총 계좌100,000,000원 
 거래당 리스크1% 
 최대 손실액1,000,000원100,000,000원 * 1%
2. 주당 리스크진입가50,000원 
 손절가48,000원 
 주당 리스크2,000원50,000원 - 48,000원
3. 포지션 크기매수 수량500주1,000,000원 / 2,000원

포지션 사이징 계산 과정

이것이 바로 포지션 사이징(Position Sizing)의 기본이다. 중요한 것은 진입 가격이 아니라, 내가 감당하기로 한 리스크에 맞춰 거래 규모를 조절하는 행위 그 자체다.

원칙 2: 변동성으로 손절가를 정한다 (ATR)

그렇다면 손절가는 어떻게 정해야 할까? 무조건 진입가의 몇 퍼센트 아래로 잡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종목마다 움직이는 폭, 즉 변동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때 터틀이 사용한 지표가 바로 ATR (Average True Range)이다. ATR은 특정 기간 동안 해당 종목의 주가가 평균적으로 얼마나 움직였는지를 나타내는 ‘변동성 지표’다. 복잡한 수식보다는 그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 ATR이 높다: 주가 변동이 격렬하다. (위아래로 크게 널뛰기한다)
  • ATR이 낮다: 주가 움직임이 안정적이다. (움직임이 무겁고 둔하다)

터틀은 보통 진입 가격 - 2 * ATR을 손절가로 설정했다. 변동성이 큰 종목은 손절 폭이 자연스럽게 넓어지고, 변동성이 작은 종목은 손절 폭이 좁아진다.

이는 지극히 합리적인 접근이다. 변동성이 커서 쉽게 손절 라인을 건드릴 수 있는 종목은 포지션 크기를 줄여 리스크를 관리하고, 움직임이 둔해서 손절 가능성이 낮은 종목은 포지션 크기를 늘려 기회를 잡으려는 의도가 담겨있다.

모든 거래를 동일한 확률 게임으로

ATR을 기반으로 손절가를 정하고, 그에 맞춰 포지션 크기를 조절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모든 거래를 동일한 확률 게임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시장의 변동성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다. 하지만 그 변동성에 맞춰 내가 감수할 리스크는 통제할 수 있다. 변동성이 큰 주식이든 작은 주식이든, 거래당 최대 손실을 1%로 고정함으로써 우리는 미지의 시장을 예측 가능한 확률의 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어떤 거래는 성공하고 어떤 거래는 실패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리스크는 일정하게 관리되고 수익은 비대칭적으로 커질 기회를 얻게 된다. 이것이 터틀 전략이 추구하는 생존의 철학이다.


비단 터틀 전략이 아니더라도, ‘거래당 리스크’를 관리하는 원칙은 어떤 투자 전략에도 적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지혜다. 시장에서 나의 생존율을 극적으로 높여줄 이 간단하고도 강력한 원칙을 자신의 투자 시스템에 적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결국 시장에 오래 머무는 사람이 승리하기 마련이다.

This post is licensed under CC BY 4.0 by the author.